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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야기

바닷게가 산으로 올라간 까닭은?


새벽 근무중에 바람쐬러 잠시 나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어스름한 새벽에 뭔가가 나의 발걸음에 놀라 후다닥 움직이는데,
첨에는 큰 거미인줄 알았습니다;;



그 정체는 '게'였습니다. 바닷게...



회사가 바닷가와 가깝긴 하진만, 그래도 수km떨어진 곳이어서
바닷게가 있을만한 거리는 아닌데, 이상하다 싶더군요

잡으려 하니까, 제법 집게발로 위협을 하면서 도망을 갑니다
어차피 그냥 나둬도 까치밥이 되거나 땡볕에 죽을거 같아,
일단 플라스틱 통에 포획해 왔습니다



생수물을 조금 넣어줬더니, 목이 많이 말랐는지, 집게발로 연신 물을 찍어 먹는데, 꽤 귀엽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갑각류는 민물에 적응도 가능하다고 나오네요

더불어 인근 무의도 호룡곡산에는 산에서도 바닷게가 종종 발견된다고 합니다
산 정상 레이더기지에서 근무하는 직장동료도 종종 이 바닷게를 목격했다고 하네요



아마도 인천공항이 개펄을 매립하면서,
터전을 잃은 바닷게들이 산으로 올라간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습한 계곡골짜기를 따라 산으로 터를 잡은것일까요?





집에 데려와서 작은 어항에 집을 만들어주고, 어묵 한조각 넣어줬더니
어느새 집게발로 오물오물 뜯어먹고 있습니다



연우가 보더니, 신기한지 연신 어항앞을 떠나지 않습니다
'어항두들기거나 손으로 만지면 안된다~' 했더니...
왠일로 착하게 배시시웃으며 그러겠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한참을 이리저리 게를 보던 연우가...
'아빠~ 게가 웃는거가타^^~~~~'라고 합니다



여지것 무심코 봤을때는 몰랐는데...
정말 등딱지무늬가 '스마일'(^..^) 하고 있습니다


<스마일~, 애칭 호호게>


집에온지 3일째...

새집에 잘 적응했으면 좋겠습니다~~